자신은 소비자에게 판타지를 팔고 있다는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브랜드는 애정과 마음, 느낌과 감정에 관한 것이
다. 그래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고 말한다. 결국 판타지의 궁극
적인 감정적 결과물은 ‘감동’이다.
이처럼 판타퍼니(Fantapany = Fantasy + Company)는 고
객에게 판타지를 파는 기업을 말한다. 노트북을 팔지 않고 세련된
트렌드 리더의 이미지를 팔고, 커피가 아닌 도심의 아늑한 쉼을 팔
고, 모터사이클이 아닌 자유와 반항적 이미지를 판다. 소비자들이
사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이것을 사면 100만 명에 이르는 동호회 맴버 일원이 될 수
있어!’ ‘아마도 이 브랜드의 스토리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
을걸? 홍보 담당자라도 말이야!’ ‘이걸 써야 트렌디한 사람으로 보
일 거야’ 그것도 아니면 독특한 문화나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것이
다. 이렇게 생각하는 기업이 판타퍼니다. 그리고 이들이 하는 비
즈니스를 판타비즈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형적인 판타지 국가는 미국이다. 누구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
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지배적이고(일명 아메리칸 드림),
실제 세계 최고 규모라 할 수 있는 판타비즈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
의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하는 디즈니랜드와 어른들의 욕망을 자
극하는 라스베이거스의 도박 산업이 그것이다.
판타퍼니는 정의할 수 없는 제품을 판다. 600원짜리 생수와 똑
같은 성분에 똑같은 용량의 물을 2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면 소비
자는 무엇을 마시고 있는 것일까? 물일까, 아니면 성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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