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는 총을 쏠 때 영점조준이라는 것을 한다. 특히 군인들
이 총을 처음 받거나 혹은 다른 총으로 바꿀 경우에는 반드시 이
과정을 거친다. 이는 개인마다 각자 다른 신체 구조와 얼굴 형태
를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총을 쏘는 사수인 자신에게 가장 잘 맞
게 가늠좌와 가늠쇠의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
다. 이때 통상 세 번 이상의 총을 쏴서 조준점과 탄착점이 일치하
도록 조정하는데 이를 영점조준이라고 부른다.
브랜드를 처음 만드는 사람도 전장에 나서기 전 새로운 총을 처
음 받은 군인이나 다름없다. 자신의 고객이 누구인지, 어떤 전략
이 효과적일지, 어떤 상품을 서비스해야 하는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브랜드라는 과녁 중앙에 총알을 제대로 명중시키기 위
해서는 영점조준을 통해 총을 자신에게 가장 잘 맞도록 조정해야
만 한다. 그러기 위해 세 번 이상의 총알을 쏘고 난 후에야 자신의
브랜드 런칭 전략을 제대로 파악하여 브랜드를 만들게 되는 것이
다(물론 첫 발에 명중할 수도 있지만 이는 아주 운이 좋은 경우다).
영점조준을 위해 쏜 세 발의 총은 대부분 과녁 중앙을 빗나간다.
빗나간 총알은 누군가에겐 사업의 실패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
발 만에 바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 사람이라면 더더
욱, 빗나간 총알의 타격이 크다. 그들에게 빗나간 총알은 그야말로
‘실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브
랜드를 구축하려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빗나간 총알은 그저 영
점조준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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