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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 · 지면p.192–193

도플갱어와 샴쌍둥이

많은 브랜드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브랜드가 자신 앞에 떡 하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지 모른

다. 도플갱어Doppelganger.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

진 이 독일어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 어딘가에 돌아다닌다는 사실

을 나타낸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도플갱어를 분열된 자

아로 보아 많은 영화나 예술 작품, 문학에서 도플갱어의 존재는

곧 그 사람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도플갱어와 마주치면 죽는

다는 속설도 있다). 마찬가지로 차별화와 독특한 컨셉이 생명과도

같은 브랜드에게 자신이 누군가와 같아진다거나 혹은 자신의 도

플갱어가 나타나 자신의 차별점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매

우 공포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창업자가 충분히 자신의 독특

한 유전자를 잘 살려 브랜드에 전이시키기만 한다면 도플갱어를

만날 확률은 매우 낮아질 테니 말이다.

“우리가 우리의 모습과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 – 창세기 1장 26절

20억 명 이상이 믿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성경에서는 인간의 얼

굴이 하나님을 닮았다고 주장한다. 브랜드 역시 창업자를 많이 닮

는다. 이런 현상은 창업자의 가치관, 비전, 가치가 조직과 시스템

에 전이되어 결국 창업자의 정신이 기업의 정신과 일치될 가능성

이 높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으로 차별화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브랜드로서는 다행인 셈이다.

전 세계 68억 인구 중 그 누구도 100% 똑같은 사람은 없다. 일

란성 쌍둥이조차도 완전히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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