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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 · 지면p.172–173

강력한 네이밍

인간의 염색체와도 비슷한 구조를 가진 브랜드의 염색체, 바로 브랜드의 네이밍도 인간의 것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네이밍에는 어감, 컬러, 성격, 태생, 업종, 성별, 상품의 질, 호감도와 충성도, 차별 등 수십 개의 브랜드 정보가 담겨 있다.

브랜드 컨설턴트에게 브랜드 네이밍만큼 까다로운 작업도 없다.

200페이지짜리 브랜드 전략 보고서는 2시간이면 임직원들의 호응

을 얻으면서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 네이밍의 경

우에는 건물 수위 아저씨부터 회장님까지 모두 한 마디씩 거든다.

그래서 보통 네이밍만 3~6개월을 끄는 일이 허다하다. 급기야 다

수결로 이름을 선택하거나 경영자의 가족이나 측근의 “이게 좋은

것 같은데”라는 한 마디에 결정이 이루어질 때도 있다. 취향과 전

략 틈에 끼어 있는 네이밍 개발은 런칭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브랜드 네임에는 브랜드의 철학, 성격, 태생, 업종, 성별, 상품의

질, 호감도, 충성도, 차별성, 브랜드 문화에 이르는 수많은 브랜드

정보가 압축되어 있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이런 관점에서 브랜

드는 말 그대로 ‘이름으로 먹고 사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비극적이다. 아직도 브랜드 네임은 ‘상품 라벨’ 혹은

‘폼 나는 간판’ 정도에 그치고 있다.

브랜드 네임은 브랜드의 첫인상을 결정 짓고 시각적, 언어적 도

구로써 연상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의 인지도와 구전 효과에 있

어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네이밍은 처음부터 브랜드를 중

심에 두고 브랜드 구축을 위한 전략의 일부로 설계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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