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같이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별이 폭발하면
서 에너지를 방출해 그 빛이 평소의 수억 배에 이르렀다가 서
서히 줄어드는 현상을 초신성이라고 한다. 이런 별이 사라질
때 그 중심핵에서 종종 압력에 의한 수축으로 블랙홀이 생긴다
고 알려져 있다. 블랙홀이 생기면 주변에 모든 별들은 그 안으
로 빨려 들어가면서 사라진다.
이런 블랙홀 현상은 시장에서도 일어난다. 시장에는 독점적
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절대 브랜드(항성과 같은 브랜드)들이
있다. 시기와 지역별로 차이가 나지만 콜라 시장의 코카콜라,
청바지 시장의 리바이스, 껌 시장의 롯데 자일리톨, 라면 시장
의 신라면과 같은 브랜드들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간
혹 이런 브랜드가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블랙홀 시장이 생긴다.
이처럼 슈퍼 브랜드가 진화의 끝단에서 블랙홀 시장을 만들면
서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상품군 전체가 사라지거나 수많은
브랜드가 통째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PCS휴대폰의 등장으
로 삐삐 브랜드들이 사라지거나 MP3P로 인해 카세트 테이프
와 CD 시장에 있던 브랜드들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경우다.
예를 들어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와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
도 좋다’ 정도로 대변되던 ‘먹는 문화’에 웰빙well-being이라는 개
념이 도입되면서 변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웰빙으로 사람
들 인식 속에 적게 먹는 것이 건강을 챙기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세워지며 의식의
블랙홀이 생겼다. 이런 개념은 의식주휴미락의 모든 분야에
서 기름기 있던 개념들을 모두 빨아들여 사라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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