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력을 높이기 위한 2개의 알약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빨
간 알약은 경쟁자의 움직임을 살피는 시력, 고객의 소리를 듣는 청
력, 그리고 트렌드의 방향을 파악하는 후각 능력을 지금보다 100
배 향상시킬 수 있다. 반면 파란 알약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
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상력, 그 과정과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결
론에 바로 도달하게 하는 통찰력, 그리고 충만한 느낌을 통해 사
람들의 욕망의 방향을 알 수 있는 직관력을 100배 향상시킬 수 있
다. 과연 올바른 시장조사를 하기 위해서 2개의 알약 중에 어떤 것
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선택에 망설임이 있다면 애플의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소비자 조사를 통해서는 소비자가 원하
는 것을 찾을 수 없다.” 물론 스티브 잡스가 파란 알약을 냉큼 집
어 삼키라고 조언하는 것은 아니다. 애플은 이미 소비자 조사를 할
필요가 없는 단계로 넘어간 브랜드다. 마니아들의 반응에 따라서,
조사가 아닌 조율에 의해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것을 찾는 브랜드
다. 애플과 같은 제품과 철학을 가진 브랜드들은 조사가 무의미하
다. 따라서 브랜드와 시장에 따라 다른 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 빨
간 알약을 먹을 사람과 파란 알약을 먹을 사람들이 구분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시장조사에 있어서는 시력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뭔
가를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는가가 더 중요하
다. 그러나 브랜드 현장에서 이상하게 해답을 찾는 세 부류가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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