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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 · 지면p.104–106

미메시스mimesis

유사 이래로 ‘예술’ 작품은 인간의 내면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방

법 중 하나였다. 우리가 대부분의 예술 작품을 볼 때 그것을 단순

히 사물의 복제로 보지 않고 예술가가 그의 내면, 인간의 내면 혹

은 사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술에 대해 이런 관점을 처음 견지하게 된 것은

기원전에 그리스 디오니소스 제전이나 의례가 내적인 실재를 모방

하여 재현되면서부터다.

이때 미메시스라는 단어도 처음 사용되었다. 이는 ‘재현’ 또는

‘모방’을 뜻하는 단어로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아리스토텔레스

는 “예술가란 여러 재료들을 사용해서 인생의 모방mimesis을 추구하

는 자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이 보기에 예술은 자연의 모

방이자 인간의 모방이고, 인생의 모방이었다.

미메시스는 외적인 부분의 재현이나 모방보다는 주로 내적인 부

분을 외적으로 재현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되는데, 동일한 관점을

브랜드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나 특히 브랜드 마니아들

을 인터뷰해 보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브랜드를 사용함에 있어 ‘창

의성’과 ‘예술성’의 코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

은 기업에서 받은 상품을 포장만 뜯어서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브랜드(상품)를 가꾸고, 변화시키고, 업그레이드시킨다.

결국 브랜드(상품)를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 자신만의 것,

곧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새롭게 창조시키는 것이다. 이

런 소비자 집단의 영향력이 커지면 브랜드를 가꾸어 나가는 기업

의 방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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