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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 · 지면p.98–99

파일럿 브랜드

Pilot Brand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시즌제로 매년

이어지는 드라마의 첫 편이 ‘파일럿pilot’ 형태인 경우가 많다. 방송

사에서 드라마 스폰서를 모으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한

회 정도를 시험용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파일럿 편에서는 드라마

가 앞으로 끌고 나가고자 하는 대략적인 스토리의 방향과 극중 인

물에 대한 개략적인 브리핑을 줄거리로 한다. 이 파일럿 편의 반응

에 따라 드라마의 지속 여부와 방향성 등이 결정된다.

브랜드를 만들 때도 이 파일럿 편과 같은 시도가 이루어질 때가

있다. 대기업에서는 대형 브랜드의 런칭을 앞두고 매장의 컨셉이

나 디자인 방향성 등을 결정하기 위해 파일럿 제품이나 매장을 낸

다. 사실 초기 모습 그대로 계속 유지되는 브랜드들은 거의 드물

다. 브랜드도 파일럿 드라마 같은 시도들이 계속되면서 그 모습

이 변화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파일럿 브랜드는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

기다.

브랜드 관점이 전혀 없는 조직에서 처음 브랜드라는 개념을 도

입했을 때, 혹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면적인 조직 개편이 있을

때 조직 내부에는 이 파일럿 브랜드라는 것이 꼭 필요하다. 알다

시피 사람이나 조직은 사고방식과 생활 패턴을 한 번에 싹 바꾸기

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조직 차원에서 브랜드 관점으로의 변화가

필요할 때 그 안에 서브 브랜드(브랜드 속 작은 하위 브랜드) 등의

형태로 파일럿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이 파일럿 브랜드는 파일

럿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조직이 변화할 모습과 방향을 모

두 담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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