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름다움은 신의 의지로 받아들여야만 할 정도로 완벽하다.
따라서 그녀 앞에선 사람이 만들어 낸 법은 효력을 발휘할 수 없
다. 그러므로 무죄를 선고한다.”
웬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겠지만 이 말은 실제 그리스 법정에
서 판결로 선포되었다. 이런 가당치 않은 판결의 수혜를 입은 사
람은 그리스 고급 창부의 대명사 격인 프리네Phryne라는 여자다. 그
녀는 에우티아스라는 고관대작의 사랑을 거부해서 눈밖에 났고,
결국 신성모독죄를 뒤집어쓴 채로 법정에 섰다. 프리네의 애인이
자 변호사인 히페리데스가 그녀를 열심히 변호하다 어떤 말로도
설득이 되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재판관들 앞에서 프리네의 옷
을 벗겼다.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에 매혹된 재판관들은 비이성적
이고 비논리적인 판결을 내리고야 만다.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주장이 얼마나 비
논리적인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
도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실제로 예
쁘다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갖은 단점들
을 다 용서 받는(?) 브랜드들이 얼마나 많은
지 알게 된다면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를 ‘탐미주의 소비 트렌드’, 혹
은 ‘프리네 소비 이론’이라는 말로 설명해 본
다. (물론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요동치
지만) 인간은 본래 미를 추구하고 선호한다
는 각종 연구 결과를 이론적 배경으로 둔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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