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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 · 지면p.59

선택적 성장

기업으로서 성장 여부를 ‘선택’한다는 말은 자칫 우매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사라진다”는 잭 웰치의 말을 금

언金言처럼 여기는 기업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선택적 성장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성장의 의미에 대해서 되

새겨볼 필요가 있다. 성장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사람의 성장에 대해

서는 그렇지 않으면서도 유독 기업의 성장에 대해서만큼은 ‘양적 팽

창’을 성장의 전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유명 다국적 기업의 컨설

턴트로 활약했던 로버트 토마스코도 이런 편견에 일침을 가했다. “성

장은 팽창이 아니라 진보다. 팽창만 추구하는 것은 유기체로 보자면

위확대증이나 암과 동일하다.”

기업의 성장 역시 사람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양적 팽창보다 질적

진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성장은 오히려 독이 될 때

가 많다. 그래서 어떤 기업들은 그들이 만드는 브랜드의 핵심가치와

사명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비전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일부

러 성장, 아니 팽창을 제한하기도 한다. 보 벌링엄은 세계적으로 화두

가 되었던 그의 책 《스몰 자이언츠》를 통해 이런 기업들을 소개하기

도 했다. 이런 기업들은 평생 유명 일간지들이 선정하는 ‘500대 기업’

에 속하지는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기업 순위가 항상 기업의 사명 달

성 정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종종 그 ‘순위’를 강조하

는 것이 기업의 사명과 브랜드의 질적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는 사실

을 이 스마트한 기업들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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