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면의 70%가량을 덮고 있는 이것, 몸의 60~85%를 차지하
는 이것. 바로 물, H2O다. 물의 존재를 배제한 인간의 삶을 설명
하기 힘들듯, 브랜드의 존재를 배제한 현대인의 삶은 형용하기 힘
들 것이다. 하루(14시간 기준)에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브랜드 수
가 2~3만 개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우리가 먹고, 입고, 쓰고, 접
하는 모든 것들 중 브랜드가 아닌 것을 찾아보기란 여간 어려운 것
이 아니다(여기서 브랜드란 이름이 있는 제품을 통칭한다).
우리가 브랜딩 임계지식을 설명하면서 물(엄밀히 말하면 H2O)
을 모티브로 삼은 이유는 물과 브랜드 모두가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두 주체는 모두 일정한 형태가 있
다기보다는 이를 담는 그릇(브랜드의 경우, 기업)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는 점, 둘 다 흘러야 썩지 않는다는 점(브랜드의 경우 고
객에 의해 전파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표적인 용매溶媒로서 물질을
잘 녹여 낸다는 점(피의 주성분인 물은 인간의 DNA를, 브랜드는
기업의 DNA를 잘 녹여 낸다) 등 상당한 유사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은 온도에 따라 분자들(H2O)의 결속 형태와 움직임이 달
라진다는 점 때문에 더 흥미롭다. 물은 0℃에서 얼기 시작한다. 결
국 0℃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수소(H)와 산소(O) 분자들은 움
직임을 서서히 멈추고 점차 경직되고 부피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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