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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 · 지면p.302–303

제8의 감각

“거짓말 조금 보태면 100m 밖에서도 스타택을 알아볼 수 있

어요. 주머니에 넣어 둔 스타택의 안테나 부분이 삐죽 튀어나

온 것을 보면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휴대폰은 폴더를 열

때 나는 고유한 소리가 있어요.”

“아무리 같아 보이는 지포라이터도 사용된 재질에 따라서 무

게감도, 촉감도 다 달라요.”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서도 누가 맥 제품을 사용해

서 화장을 했는지 알 수 있어요. 색감이 확실히 다르거든요.”

소비자들 중에서도 브랜드 마니아라 불리는 사람들은, 그

리고 그중에서도 유별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은 비슷해 보이

는 동종 상품들 중에서, 심지어는 같은 브랜드의 유사 제품들

중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는 감각, 일명 브랜드에

대한 ‘제8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 형태, 색깔, 무게, 소리 등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

조차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예민함을 보이는 이들은 종종 브

랜드 매니저들마저 두렵게 만든다. 이런 감각을 가진 마니아

들의 경우 자신이 믿고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작은 실수나 잘

못을 했을 경우(과연 브랜드를 구축하는 일에 ‘작은’ 실수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그것을 가장 먼저 예민하게 캐치하는 사

람들이고 그것에 실망할 경우 문제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브랜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케터와 브랜더들은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선은 그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들의 발달된 ‘제8의

감각’을 어떻게 흡수하여 브랜드에 도움이 되는 ‘브랜딩 지식’

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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