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는 잘 모를지 모르지만) 당신은 분명 선택 설계자다. 선
택 설계자를 풀어서 설명하자면 ‘누군가가 선택을 하는 것에 있
어 의식적·무의식적 영향력을 미치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 정도
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만약 마케터나 브랜더라면 현재 준비 중인
모든 전략과 전술이, 디자이너라면 현재 디자인하고 있는 제품과
POP디자인이, 일반 사무직원이라면 현재 작성 중인 보고서가,
평범한 부모라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싫어하는 콩을 잘 먹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당신이 선택 설계자임을 증명한다.
‘선택 설계자’는 넛지(nudge,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
시키다)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넛지》의 저자, 리처드 탈러가
언급한 단어다.
하지만 넛지와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은 교묘한 ‘트릭’이다. 사
실상 많은 웹사이트들은 굉장히 많은 트릭(넛지처럼 보이는)을 사
용하여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부분에 교묘히 자신들의 술
책을 숨겨 둔다. 보통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 새로 지정하
지 않으면 자동으로 선택되는 옵션)들을 설정해 둠으로써 그리 유
익하지 않은 광고성 뉴스레터를 수신케 하거나 미덥지 않은 소프)((<
트웨어를 설치하게 하고 때로는 불필요한 쿠폰 구매를 유도하기
도 한다. 이런 잔재주는 넛지라기보다는 트릭, 혹은 속임수(시쳇
말로 낚시)에 가깝다.
이런 술책을 발견하게 된 고객이 해당 브랜드를 신뢰할 리 만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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