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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 · 지면p.272–274

다각화의 이종 진화

선택과 집중은 기업 활동의 성공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히곤 한

다.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몇

가지 사업에 몰두할 것을 권고 받으며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

구하고 사업다각화에 성공하면 ‘핵심의 확장’으로 칭송 받기도 하

고 실패하면 ‘문어발식 경영’으로 비난 받으며 과욕이 불러일으킨

비참한 실패로 해석된다. 집중화와 다각화의 숙제를 해결할 수 있

는 묘안은 없을까? 이것은 소비자의 욕구가 시시때때로 변하여 다

각화 없이는 견뎌 내기 힘들어 보일 때라면 더욱 고민스런 문제다.

그런데 최근 이런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로 꼽을 수 있는 비즈니

스 모델이 바로 소셜커머스 브랜드들이다. 이들은 ‘하루 동안의 집

중화 전략’으로 마케팅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고 규모의 경제 효

과도 누리면서 ‘매일매일의 다각화 전략’으로 고객에게 지루할 틈

을 주지 않는다.

사실 ‘다양성’이란 단어는 늘 마케터나 브랜더를 혼란스럽게 한

다. (포스트모던 시대 이후로 꾸준히 들어 왔던) 다양성에 대한 강

조는 자연스레 소비자 욕구의 수식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

런데 정말로 우리는 엄청난 개성을 지닌, 다양성을 추구하는 존재

들일까? 그렇다면 연예인이 선택한 패션 아이템이 오프라인 매장

에서 동이 나는 것은 물론, 모조품들이 각종 온라인 판매 사이트

에 도배되다시피 하는 현상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쩌면 우리

는 다양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 획일성을 추구하되 획일

성의 수명이 짧아진, 그리고 획일성이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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