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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 · 지면p.22–24

얻어야 할 교훈

한 발 뒤에서 객관적으로 보자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는 무리가 있으니, 바로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스프링벅’이다.

산양과에 속하는 이들은 시속 113km의 속력을 낼 수 있어 치타

도 좀처럼 잡기 힘들다. 그런데 이들이 때로는 집단 자살을 감행

한다. 왜일까?

그 이유는 바로 눈앞에서 풀을 먹는 동료(때로는 가족인) 스프

링벅 때문이다. 처음에는 천천히 풀을 뜯어먹으며 앞으로 나아가

는데 뒤쪽에 있는 스프링벅들이 자기가 먹을 풀들이 없다고 판단

되면 그때부터 앞 무리를 비집고 들어가려고 동료들을 마구 떠밀

게 된다. 이런 밀침은 마치 도미노처럼 무리 전체에 급속하게 전

달되고 앞에서 천천히 걷던 스트링벅도 뒤에서 밀치는 바람에 어

쩔 수 없이 걸음이 급해진다. 결국 모두가 앞으로 뛰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는 풀은 안중에 없고 무작정 뛰기 시작한다. 그 앞에 물

이나 강이 있어도 그들은 그 뜀박질을 멈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서로 앞에 있는 새 풀을 먹기 위해 뛰다가 결국에는 멈추

지도 못하고 집단 자살을 하는 것이 단지 스프링벅에게만 일어나

는 일일까? 눈앞에 이익을 좇아 경쟁적인 제 살 깎아먹기 할인을

하고 당장의 현금을 위해 마이너스 비즈니스까지도 감행하는 스

프링벅 브랜드들이 오늘의 우리는 아닐까? 마케터나 브랜더가 민

감해야 할 부분은 옆에 있는 스프링벅(경쟁자)이 아니라 나만이 차

지할 수 있는 진짜 풀(진정한 소비자의 니즈와 욕망)이 어디에 있

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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