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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 · 지면p.206–207

박차장, 나의 말이 너무 직설적이었다면 용서해주게.

어차피 이런 이야기는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약간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은근슬쩍 마음을 떠봐야 하는데

애플 매장에 들어와서 눈치보며 글을 쓰려고 하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네. 하지만 나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예상을 했기에 아무런 감정 없이 말하고 있어. 예상했다는 말이 그럴 줄 알았다는 빈정거림

이 아니라, 사실 나도 자네와 비슷한 상황에 여러 번 놓여 있었고 시장조사를 감행하여 두 번 정도는 런칭

이후에 매출 하락 때문에 불편해야 할 상황을 넘긴 적이 있었지. 혹시 아르페라는 브랜드를 런칭할 때(그

때 자네가 주임이었지), 내가 박박 우겨서 시장 조사를 했던 것을 기억하나? 그때도 이런 상황과 비슷했다

네. 처음에는 분명 시장이 있어서 모두들 그 시장으로 달려갔지만 시장이 변하거나 그리고 그 시장에 내놓

아야 할 상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회사에서의 미래 위치로 인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상황. 나도

그런 상황을 겪었기에 충분히 이해하네. 내가 이렇게 까발리면서 당혹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은 서

로 이럴 때가 아니기 때문이야. 결혼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혼 생활이 중요하지. 대부분 사람들이 오

직 결혼식에 목을 매고 그날 입을 옷과 화려한 이벤트에만 신경을 쓰고 있어. 한 시간도 안 되는 화려함을

위해서 싸우거나 혹은 이혼을 하는 안타까운 연인들도 있지. 지금 우리가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이

해하지. 어차피 브랜드가 런칭이 될 때 성공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돼.

로또가 생긴 이후 우리 사회에 아주 안 좋은 단어가 들어와서 우리의 정신구조를 이상하게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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