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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 · 지면p.7–9

더 다이아몬드 같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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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물랑루즈에서 니콜이 어두운 공연장 위로 반짝거리는 가루를 뿌리며 나타나 “Sparking Diamonds”를 부르던 장면을 기억하는가 ‘Dia-

monds are a girl’s best friend!’라고 노래하며 수많은 신사들(?)을 눈멀게 했던 그 장면. 남자의 달콤한 키스와 목숨을 건 사랑은 집세도

못 내주고 변할 수도 있지만, 다이아몬드는 늘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고, 팔면 돈이 되어 밀린 집세도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녀는 다이아몬

드 브랜드들을 찬양하듯 외친다. 그러나 돈이라는 수학적 계산이 머리를 스치기도 전에 여자를 다이아몬드에 더욱 미치게 하는 것은, 바로 다

이아몬드의 ‘반짝임’때문이다.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답게 스스로 반짝이며 빛날 수 없기 때문에 그 ‘반짝임’이라는 것에 여자들은 더욱 미치고 취

하고, 중독되는 것은 아닐까? 니콜에게 아름답게 반짝이고 싶은 욕망을 채워주는 best friend, 즉 다이아몬드가 있었다면 나에게는 다이아몬

드가 아닌 다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반짝임과 함께 고혹적인 우아함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스와로브스키는 물론

팔아도 그리 돈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깨진 유리창에서 떨어진 단순 유리 파편에 불과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캐럿이 아니

라 환상이다.”라는 코코샤넬의 말처럼 내게 스와로브스키는 가치이며 환상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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