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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9 · 지면p.126–141

므두셀라의 도시

나노스라 불리는 난장이가 붉은 핏 속을 돌아다닐 것이니,

오 불멸이여!

THE FUTURE OF BRAND

그가 그 손을 들어 생명나무 실과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창 3:22)

SEASON 240-65*0/

THE BOOK OF REVELATION 2

2050년 11월 11일. 탄소거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70세의 김 회장은 결혼정보회사로부터 전화

를 받았다.

“회장님, 송구스럽지만 원하시는 이상형 여자분의 데이터를 저희 회사에서는 도저히 찾기가 어

려울 것 같습니다.”

김 회장은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벌써 다섯 군데의 결혼정보회사로부터 이런 통보를 들었으니

까 말이다. 세 번째 결혼 상대자를 찾고 있는 김 회장의 조건은 까다로웠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165cm정도의 키, 갈색 머리, 갈색 눈동자의 소유자. 이 정도는 길거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스타일의 여자였다. 여기에 단서가 붙는 것이 문제였다. 반드시 ‘시인’일 것. 결혼정보회사의 매니

저들은 그 단서를 볼 때마다 난감해했다. ‘시인’이라는 직업은 이미 40년 전에 사라지고 만 골동품

과도 같았다. 시는 구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이상한 데이터의 한 종류였으며, 이집트 벽화의 기

호처럼 난해해서 요즘 사람들은 그러한 상징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 전화를 받고 김 회장은 일주일에 한 번 코칭이 있는 멘탈 코치와 접속했다. 코치는 이전의 결

혼생활이 실패한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똑같은 여자의 유형을 찾는 것은 김 회장의 젊

은 시절, 마음속 깊은 상처 때문이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김 회장도 물론 알고 있는 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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