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with 서울대학교 약리학과 교수 서유헌, 가톨릭대학교 정신과 교수 채정호
시작은 알랭 드 보통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지난 Vol.18 ‘브랜드와 트렌드’ 특집을 진행하면서 트렌드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고자
우리는 그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얼마 후 그에게서 답 메일이 도착했고, 그는 특유의 문체를 자랑하며 우리의 질문에 대해 정성스
레 답변을 달아서 보냈다(자세한 그의 답변은 Vol.18 p161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중 미래의 트렌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
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사람들은 점점 영혼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래서 행복알약이 출시될 것이다.”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황당무계한 답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것은 다름 아닌 아스피린 다음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이 바로 항우울증제인 프로작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의 주인공으
로서 대부분 자살의 원인이 우울증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쐐기라도 박듯 세계보건기구 WHO가 ‘2020년에 이르면
우울증이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 중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제법 묵직한 발표까지 한 터였다. 이 모든 이야기의 결말은 현
재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으며, 그러한 마음을 치료해 줄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행복알약’이 등장하는 그날을 상상해 봤다. 행복알약의 제조자가 정부라는 다소 익살스런(?) 설정을 통해 사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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