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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8 · 지면p.85–91

하는 자기 컨트롤의 미학’있는 명품이다. “나는 명품을 진열대 안에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다운시프넣어 두고 관람하는 것은 그다지 유쾌하지

트, 심플 라이프, 슬로비, 로하스, 슬로으로 정의하지 않았던가.않다고 생각한다. 장갑을 끼고 만져 보는 것

푸드, 치타슬로, 슬로 트레블, 슬로 디도 싫다”고 그녀가 늘 강조하는 이유도 그래

자인 등의 용어는 모두 산업사회 태동 이후 근 20세기 동안 야만 슬로우 쇼핑과 맥이 닿는 환경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등한시되어 오던 가치들에 대한 재탐구에서 비롯되었다. 이때문인 듯하다. 또한 그녀는 늘 자연스러움, 혹은 자연에 더 가까이

러한 대중의 욕구를 감지한 것인지 소짜니는 10 꼬르소 꼬가려 한다. 매장 곳곳에서 아프리카 느낌, 손으로 만든 듯한 느낌

모를 런칭한 1991년부터 슬로우 쇼핑을 컨셉으로 공간 구성이 조금씩 엿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에 힘써 왔다. 유목민의 개념을 창시한 프랑스의 지성인 자

크 아탈리 역시 《21세기 사전》에서 ‘느림’의 코드를 ‘가장 부모로코에는 마라케시라는 도시가 있다. 그리고 그 도시에

유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소박한 시대로의 회귀, 하이퍼 계서 가장 유명한 것은 세상의 온갖 것을 다 모아 놓은 듯한,

급 안에서 유행하는 자기 컨트롤의 미학’으로 정의하지 않았‘다양성’으로 아름다운 마켓이다.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

던가. 그래서일까? 혹자는 편집매장의 최초를 중세시대의 키는 것은 만져 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 마라케시 마켓을

살롱 문화에서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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