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 게임의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A 게임에 쓰이는 말들은 각자의 위치와 가는 길이 정해져 있고, 각 말
들은 존재하는 의미를 스스로 찾기가 매우 곤란하다. 뿐만 아니라 각
말들 간에는 상당한 서열이 수직 계층화되어 움직임의 폭이 매우 작다.
반면 B 게임에 쓰이는 각 말들은 각자의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
며 필요한 경우에는 아무데나 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말들은 모두 존재의 의미가 있고 평등하며, 다른 돌의 휘하에 들어
감 없이 움직인다. 그렇다고 완전히 독립하여 각자가 따로 행동하는 것
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전체가 통일을 이루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점
이 중요한 특성이다.
한 번쯤은 A 게임에서 ‘괜한 훈수였다’는 핀잔을 들어보
았거나 B 게임의 손쉬운 응용편인 ‘다섯 알의 승부’를 해봤어졌고 물을 긷기 위해 오아시스를 찾아 나서기로 했다고 하
다면, A가 ‘장기’를, B가 ‘바둑’을 설명하는 것이란 것쯤은 쉽자. 이 사막은 오아시스가 꽤나 빈번히 발견되는 곳인데 최
게 맞췄을 것이다. 그 모의고사에서 이러한 지문을 두고 어대한 많은 수의(규모가 아닌) 오아시스를 찾는 것이 승리하
떤 문제를 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아마도 ‘수평적 평등 는 게임이다. 그렇다면 10명은 줄을 서서 함께 이동하며 오
구조’와 ‘수직적 계층 구조’에 관한 문제가 아니었을까 한다. 아시스를 찾아야 할까, 아니면 흩어져서 각자 찾아야 할까?
말했듯 바둑은 장기보다 훨씬 수평적 구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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