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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 · 지면p.87–125

판타지

는 생산자에게 브랜드의 History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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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FANTASY BRAND

작가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주인공에게 상상하지 못할 거대한 시련을 설

정한다. 시련이 강할수록 주인공의 캐릭터는 더욱 빛나고 시청자는 거기에 감정이입

이 된다. 비록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시련일지라도 그럴 수도 있다는 상황 설정 때

문에 시청자는 몰입되는 것이다. 최근 드라마들이 ‘막장’이라고 불리는 것은 주인공

을 향한 시련들이 그저 황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성과 사실감이 있는 시련이 좋

은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동물의 왕국’을 보면서 사자에게 쫓기며 엄청난 생존의 시

련 앞에 놓여 있는 사슴에게 감정이입 하지는 않는다. 드라마 재미의 강도는 시련의

크기와 의외성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가와베 가즈토가 《드라마란 무엇인가》에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기 위

해 환경의 힘을 강하게 하라. 또는 인물끼리 큰 싸움을 시켜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

로 ‘갈등’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보면 모두 심각할 정도로 완벽한 갈등 구조

를 가지고 있다. 탄원에 관한 갈등인 ‘존 왕’, 육친간의 복수의 갈등인 ‘햄릿’, 사랑의 갈

등인 ‘로미오와 줄리엣’, 자기 안에 있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갈등인 ‘맥베스’, 야

망과 현실의 갈등인 ‘줄리어스 시저’, 질투로 인한 갈등인 ‘오셀로’ 등 전부 갈등 일색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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