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요. 일본에 유학 중인 친구 ID로 경매에 참여했는데 같이 경매에 참가한 사람이 계속 고가를 불러서 서른 번도 더 넘게 경매가 연장
이 되는 거에요. 제가 일본어도 못하는데, 너무 애가 타서 ‘제가 가져갈 수 있게 해달라’는 일본어를 히라가나 발음 그대로 알파벳으로
옮겨 댓글을 달았어요. 그렇게 어렵게 도와달라고 애원했더니, 그 사람이 다시 입찰을 안 하는 거에요. 그렇게 한 15만 원이 더 올라간
가격으로 제가 구입할 수 있었어요, 한 달 뒤쯤에 친구네 일본 집에서 다시 한국으로 배송하는 과정을 거쳐 결국 그걸 내 손에 넣는
순간, 그 기분은 정말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33
그렇게 카메라를 모으면서 브라이스 인형도 모은다는 것이 다른 수집가들과는 다른 독특한 점인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모을 때
와 인형을 모을 때는 다른 감정인가요?
네. 제가 어렵게 아르바이트하고 15만 원이라는 돈이 생겼던 적이 있었어요, 어렵게 번 돈이라 이 돈은 가치 있는 것에 쓰고 싶다는 생
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갖고 싶었던 브라이스 인형을 찾아 옥션을 뒤졌어요. 당시 하나에 20만 원 정도 했었는데, 중고로 11만 원
정도 하는 인형을 발견하고는, 그 날 밤을 새서 기다렸다 논현동에 가서 그 걸 사가지고 왔어요. 그게 처음이었어요. 그때의 뿌듯함이
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 내가 이렇게 힘들게 고생해서 산 인형이니 만큼 평생 있지 못할 친구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카메라와는 다른 계기였고, 다른 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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