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with 풍월당 대표 박종호, 실장 최성은
“허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호품이지(Vanity is definitely my favorite sin).”
영화 <데블스 에드버킷The Devil’s Advocate(1997)>에서 바로 그 ‘악마’의 마지막 대사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 대사를 기억하는 것은, 악마
를 연기한 알 파치노의 한마디가 마치 새하얀 종이에 살갗을 베인 듯 내면의 어딘가를 쓰리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태와 권태, 사치와 방탕, 그리고 허
영과 부도덕 같은 인간의 원죄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브랜드는 일정 부분 사치와 허영이라는 원죄와 교집합을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풍월당이라는 브랜드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 중 어떠한 부분을 만족시키느냐”는 질문에 “허영입니다”라는 대담한 대답을 들려준 사람이 풍월
당의 박종호 대표였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의 성지聖地와 같은 자리를 점하고 있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클래식 레코드 전문점, 풍월당’. 이곳에서 음반만을 팔았다면, 풍
월당이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고객들이 스스로 쌓아 놓은 적립금을 반환하고, 천 원짜리 중고 LP판 한 장을 수십 만 원에 사주는 슈퍼내추럴한 고객
을 만들 수 있었을까. 풍월당은 고객과 약속한 ‘클래식 음반’ 이상의 ‘특별함’을 고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기대한 것 이상을 경험한 고객들은 풍월폐인
(풍월당의 마니아들)을 넘어서는 풍월지기(풍월당을 수호하는 수호자들)가 되어 풍월당이라는 클래식 수호족의 성지를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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