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김경희
가족이라는 ‘우리’도, 민족이라는 ‘우리’도, 같은 나라나 지역, 학교 출
신이라는 ‘우리’도 ‘부족이 주는 삶의 온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
다. 그래서 인간의 일체감에 대한 욕구는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
다. 채식주의자나 친환경주의자, 페미니스트처럼 신념을 같이 하는 사
람들이 연대하기도 하고, 종교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커뮤니티가 만들
어지기도 한다. 드나르브족의 존재는 이러한 일체감에 대한 욕구가 ‘브
랜드’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브랜드 역시 인간에게 ‘우
리’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본거지를 넘어서는 활동을 보이고 있는 신비한 부족을 먼저 소
개하고자 한다. 현재 세계 각지에 고루 퍼져 있는 드나르브dnarb 족
은 서쪽에서 왔다고는 하나 이들의 기원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
가 없다. 드나르브 문화의 특징은 오골ogol이라고 불리는 문양을 수
집하거나, 그것을 자신의 몸이나 소지품 등에 새겨 넣음으로써 그것
자체를 숭배하며 자신이 어떤 부족에 소속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행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 중
요하게 여기는 것은 오골이 상징하는 정신적 가치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었다. 대부분 평화로운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부족이 위
험에 처할 때는 공격적 성향을 드러내기도 하며, 자신의 부족을 수
호하기 위하여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드나르브 사람들
은 평등주의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부족 내에서 현격한 경제적 불
평등이나 수직적 권력 구조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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