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들이 ‘동경’한다고 말할 때는 과거 그들이 브랜드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각인, 그리고 그것을 그리워하는 마음인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브랜
드 자체가 주는 이미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고가이기에 형성된 프리미엄이 동경의 대상일 때도 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두 브랜드는 모두 마니아
들이 처음 브랜드를 접했을 당시 최고의 위상을 가진 브랜드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시에 IBM에서 나오는 노트북들은 모든 노트북 중에서 가장 비싸고, 제일 성능이 좋고, 제일 ‘있어 보이는’ 것들이었어요. 지금도 노트북 중 최고가는 씽크
패드가 차지하고 있거든요. 저희에게는 그런 프리미엄 이미지들이 강하죠.” _씽크패드 마니아 김성용
“아무래도 이쪽 분야에서는 모토로라가 전통 있는 회사잖아요. 거기에 대한 신뢰가 있기도 하죠. 그 당시 리더라고 해야 할까요. 무엇이든 오리지널인 듯한
느낌, 그런 것도 아직 남아 있어요.” _스타택 마니아 안재홍
IBM은 1981년 처음 PC를 선보인 이후 10여 년간 시장을 리드해 왔으나 2004년, 애플과 델 등 경쟁사 사이에서 정체기에 있던 PC 사업 부문을 중국 렌샹 그
룹에 매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레노버Lenovo다. 기존 연구소를 유지하여 기술력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고객들에게는 숨겨진 자부심이기도 했던
노트북 위 IBM의 로고가 사라지고, 이를 통해 얻었던 일종의 ‘브랜드 파워’가 감소하면서 고객들이 느끼는 씽크패드라는 브랜드 자체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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