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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 지면p.77–79

인은 물론 그 브랜드의 생명까지 짧아진다는 것이다.

겠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만큼은 명확한 분별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 극명하게 느끼고 싶다면 로모 동호회

와 라이카 동호회에 나가보면 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간의 인종차별까지도 느낄 수 있으며 심한 경우는 세대의 충

돌은 물론이고 문명의 충돌까지도 느끼게 될지 모른다. 따라서 마케터는 브랜드를 단순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

와 관계의 기준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브랜드 인류학적 관점에서 최근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디자인 컨셉에 대해서 연구(진단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

하다)해 보면 많은 브랜드들이 인간의 ‘다운 증후군’과 같은 ‘애플 증후군’에 걸린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유전병인 다운 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정상인보다 1개 더 많아서 생기는 염색체 유전 질환이다. 신체 전반에 걸쳐

서 이상이 나타나는 다운 증후군의 특징은 동·서양인을 불문하고 서로 닮은 얼굴 생김새를 보인다.

그런데 인간의 다운 증후군과 비슷한 브랜드 유전병이 애플 증후군이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애플의 디자인 스타

일에 대해서 존경과 경의를 보내왔는데, 최근 상황은 오마주hommage를 넘어선 것 같다. ‘모방은 최고의 아부이다’라

는 계명 하에 모두들 ‘애플스러움’을 경외함으로 숭배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모 대학교에서 발행한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 모음집을 보고 깜짝 놀라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애플에서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하나요?” 처음부

터 끝까지 그야말로 애플의 ‘사은품스러운’ 것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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