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이 피라미드보다 작은 것은 문제가 아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국가브랜딩에 있어 브랜드 자산의 규모에 대해서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당신이 얼마 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로 뜨거운 이슈가 되었던 조선왕릉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브랜딩을 해야하는 위치에
있다고 가정하자. 2톤이 넘는 230만 개의 정육각형 돌로 이루어진 높이 146m의 이집트 피라미드와, 평균 높이
가 10m도 채 안 되는 조선왕릉은 왕의 무덤이라는 공통점 외에 규모 면에서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차이가 있
다. 그래서 아마도 이 왕릉 자체로는 브랜딩이 힘들다는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애플의 스티브 잡
스가 이 일을 담당하는 브랜드 매니저라면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할까? 추측컨데, 스티브 잡스라면
그런 고민은 하지도 않을 것이다. 예루살렘 성전을 무너뜨리면 3일만에 다시 짓겠다는 예수의 말처럼, 스티브 잡
스가 요술을 부려서 하룻밤만에 조선왕릉을 피라미드보다 크게 만들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다. 브랜딩 차원에
서는 브랜드의 하드웨어인 제품의 크기는 크게 고려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브랜드에게 ‘크고’ ‘품질이 좋고’
‘비싸고’라는 속성이 도움은 될지는 몰라도 사실 브랜딩의 성패와는 큰 관련이 없다.
“마케팅은 인식의 싸움이다.” –알 리스
알 리스의 말처럼 마케팅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인식 속에서의 싸움’이다. 품질 좋은 고가 롤렉
스 시계가 시간이 잘 맞기 때문에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간이 잘 맞는 것은 손목시계 기능의 기본 중 기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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