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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 · 지면p.100–101

안녕하신가? 박 차장!

먼저 메일을 늦게 보낸 것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하네.

알다시피 19년 만에 가져본 한 달 안식년 휴가라서 마음껏 누리고 싶었어.

넋이 나가도록 쉬기 위한 방법으로 그동안 ‘통화권 대기’라는 디지털 족쇄인 휴대폰과 이메일도 모두 꺼버

렸지. 하지만 8일 하고 12시간 만에 나는 다시 교도관에 붙잡힌 셈이군.

박차장의 메일을 보기 전에 사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네.

나는 그 분에게 미국 대륙 횡단을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뉴저지에 숨어 있는 것을 알았을까?

나도 그 분과 15년을 같이 일했지만 정말 그 코는 대단해. 혹시 자네가 알려 주었나?

그럼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지. 친근한 안부는 여기까지 하세.

자, 자네의 메일을 보니까 솔직히 화가 나더군. 사장에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자네에게 화가 났어(가재는

게 편이라고 말하지 말게). 이것은 임원으로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입사원 때부터 자네를 9년 동안 교

육시켰던 선배로서 이야기하고 있는 걸세. 우리는 패션 브랜드 3개와 식품 브랜드 2개를 같이 런칭을 했

어. 기억하지? 그러니까 2년마다 하나씩 런칭한 셈이군. 이쯤 되면 브랜드라는 것에 대해서 서로 감이 잡

히지 않을까(지금 다소 흥분한 것은 사실이야)?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말해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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