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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 · 지면p.81–82

지도 모르겠다.

중산층 판타지

최근 소비사회를 이끄는 키워드가 바로 ‘고급’이다. ‘고급’이라

는 판타지가 소비자의 집단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거듭 말한

갤러리 문화의 대중화뿐만 아니라, 명품, 매스티지, 수입 차의 범

람, 아파트의 브랜드 시대, 프리미엄 진의 유행⋯.

경영학이나 경제학에서 파레토의 법칙, 즉 20대 80의 법칙은

잘 활용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황금비율로 통하지만, 같은

법칙이 사회학이나 정치학에서는 사회비판의 이론으로 쓰인다.

신자유주의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20대 80의 사회’는 점점 양

극화 되어가고 있는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를 말하고 있다. 이제는

20대 80을 넘어서 10대 90, 5대 95로 점점 소득의 양극화는 심해

지고 있음을 수많은 연구자료들이 말해주고 있다.

소비의 고급화는 바로 이런 ‘20대 80의 사회’에서 20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집단 무의식의 표출이다. 즉 고급화는 ‘중산

층 판타지’이다. 몇 해 전, 한 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사람들의

70%가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중산층의

정의에 따르면 그 중 절반도 중산층이 되지 못한다. 중산층이라

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불안(중산층이 아니면 어쩌나 하

는)이 중산층 판타지를 만들었고, 이 판타지는 소비를 통해서 자

신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고급 문화의 소비’로 이어진다. 코치 백

을 들고, 미술관에 가서, 강남 아줌마들처럼 아이에게 고급 취향

을 주입시킨 후 돌아와서 재테크만이 살 길이라며 책을 읽고, 부

동산 정보를 모으는 사람들의 중산층 판타지.

공동체가 요구하는 소비문화를 읽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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