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은 소유의 새로운 변종이다. 이 말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예가 바로 ‘검색’이다. 검색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그 자체로 완결되는 게 아니다. 검색엔진은 단지 특정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경로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현실과 이상의 가장자리
일본 도쿄에 소재한 세계 최대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秋葉
原). 아키바(アキバ)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최첨단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심지어 1945년에 생산이 중단된 RCA진공관 등 전자골동
품까지 팔리는 세계적 명소 중 하나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배경으로 모에, 오타쿠 등이 결집하는 성지로도 유명하다. 실화
를 바탕으로 한 영화 《전차남(電車男)》도 바로 아키하바라를 자
주 드나드는 한 오타쿠가 전철에서 미녀를 구하면서 시작되는 연
애담이었다. 2005년 일본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이 영화를 계기
로, 오타쿠라는 존재는 그간 폐쇄적 성향의 또라이로만 취급 받
던 이미지를 탈피해 일본만의 특이한 대중문화로 인정받는 반전
을 맞게 된다.
나오키상 수상작가인 이시다 이라(石田衣良)의 동명 소설을 영
화화한 《아키하바라@DEEP》는 현실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한 오타쿠 성향의 주인공 5명이 우연한 계기로 의기투합하여 동
명의 작은 회사를 설립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이 아키하
바라의 한 허름한 사무실에서 폐인 생활을 하며 수개월에 걸쳐
만든 것은 ‘크루크Crook’라는 인공지능을 가미한 신개념 검색엔진.
기존의 구글Google이나 야후Yahoo처럼 알파벳 ‘o’가 두 번 들어간 검
색엔진들이 성공했던 전례에 착안하여 정한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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