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3개, 밀가루 1/2컵, 쇠고기 150g, 두부 1/2 모, 다진 파 2큰술, 깨소금과 참기름 1작은술,
다진 마늘 2작은술, 소금 1/3작은술, 후춧가루 1/4작은술, 진간장 5큰술, 설탕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예전에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물었는데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했다. 분노를
삭히고 원자탄 제조법도 알려주는 인터넷을 통해 비밀 제조법(?)과 구성성분을 알아내었다. 시장
에서 최고의 재료를 사와 부엌에 깔아 둔 기분은 마치 최신 디지털 장비를 구매하고 집으로 와서 방
바닥에 내용물을 모두 깔아 놓은 기분이었다. 전혀 이해되지 않는 사용 설명서를 해석하며 소프트
웨어를 깔 때 느끼는 바로 그 느낌이었다. 뭐라고 말할까? 두려움. 배는 고팠고 기대는 되고 하지만
다시 그 맛을 복원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느꼈다. 대체로 조리법에 의해서 만든 첫 음식은 싱
겁거나 짜게 된다. 싱겁게 되는 경우는 요리법에 나오는 그 기분과 방법 그대로 했기 때문이다. 짜
게 되는 경우는 배가 고파서 그리고 왠지 맛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약간씩 더한 양념들 때문이다.
유니타스 브랜드를 창간하는 마음도 앞서 말한 요리를 처음 했을 때와 비슷한 심정이다. 마케팅,
트렌드, 디자인과 브랜드를 섞어서 의식주휴미락이라는 산업영역에 있는 브랜드를 분석하고, 그
리고 성공전략과 성공한 캠페인과 트렌드 사례를 집어 넣으면 과연 마케터들이 원하는 최고의 음
식이 나올 수 있을까? 그래서 창간 준비호를 만들어서 일단 맛만 보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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