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바꾸겠다고 찾아온 회사에 우리는 늘 같은 질문을 한다. 무엇을 버리려고 이름을 바꾸는가. 대답이 “피로”라면 그건 리브랜딩이 아니다.
원칙은 언제 접히는가
원칙이 무너지는 순간은 대개 거창하지 않다. 회의 끝에 누군가 “이번만”이라고 말하고,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것을 예외라고 기억하지만, 조직은 그것을 선례로 기억한다.
우리가 15년간 인터뷰에서 반복해서 들은 문장이 하나 있다.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장은 거짓이 아니다. 다만 그 최선이 어떤 기준 위에서 계산된 최선이었는지를 기록해 둔 회사는 드물었다.
결정의 품질은 결과로 판정되지 않는다. 같은 기준을 다음에도 쓸 수 있는가로 판정된다.
그래서 아홉 칸을 만들었다
네 번째 칸이 비어 있는 결정은 우리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오지 못한다. 판단 기준이 없는 결정은 기록해도 다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일곱 번째 칸의 일이고, 그 칸은 15년이 지나야 채워진다.